신기리도당제는 신기리향우회에서 주관한다.

서울시에서 1990년에 펴낸 <서울민속대관> 1.민간신앙편에

신길3동 도당에 대해 수대에 걸쳐 산 토박이 동네 사람 구술을 보면

현재 신길3동의 동사무소가 있는 주변을 전에는 ‘신기리’라 불렀다고 한다.

예전에 신기리에는 들 가운데에 십자(十字)形의 강이 있어서

그 강으로 인천.김포.한강 등을 경유하여 생선배가 많이 왕래하였으며

배의 무사와 풍어를 기원하기 위하여

부둣가 언덕의 고목인 굴참나무가 성황당이 되어 제를 지내왔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거의 부군님을 모시는데 이곳 신길3동의 도당제 만큼은

한강에 인접한 샛강이 흘러 풍어제의 기능으로 서낭신을 모셔

명칭에서도 여타의 곳에서 볼 수 있는 부군당이 아닌 도당이다고 기록한다.

신길역 부근 방학호진터에는

“나무가 무성한 흰 모래사장과 언덕의 경치가 빼어나고,

학이 노는 호수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표지가 있다.

신기리도당은 언덕 등성이쯤에 있다.

사람들이 거주하며 언덕도 많이 깎여 나갔겠지만

너른 들판을 내려다보는 곳이었을 거다.

들 가운데 강이 흐르고

모래사장과 경치가 빼어난 나루터에는

서울로 고깃배들이 드나드는 풍요로운 포구였으리라.

제는 제주가 축문을 읽고 문화원장을 필두로

동네 사람들이 제를 올렸다.

제를 지내고는 옆 신길3동주민센터 지하 강당에서

준비한 음식을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제는 음력 10월 3일 저녁 6시에 시작하였다.

제사 비용은 신기리향우회에서 회비를 걷어 사용하였으나

구청에서 지원한다.

올해는 문화원에서 매년 펴내는 <문화영등포>에

신기리도당제를 깊게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