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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현의 진산(鎭山) 검지산(黔芝山)
작성자 관** 등록일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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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영등포가 속해 있던 금천현의 진산(鎭山)은 검지산(黔芝山)이다.

금천구 시흥동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관악산이 서쪽으로 뻗어 삼막사가 있는 삼성산(三聖山)이 되고, 거기에서 서쪽으로 더 뻗어나와 검지산이 된다.

검지산은 호암산(虎巖山)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금천현의 진산이 되기 전까지는 주로 호암산이라 불렀던 것 같다. 금천현의 진산은 본래는 삼성산이었는데 1700년대쯤에 검지산으로 바뀌게 되고 그 때부터는 주로 검지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흔히들 검지산을 검은 영지가 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웃기는 이야기이다. 검지산의 검지(黔芝)를 한자 뜻에 따라 해석하면 검은 영지가 되지만 사실 한자의 뜻과 검지산이라는 산이름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검지산을 검산(黔山)이라고도 하는데 그 걸 보면 지(芝)는 지(之)로 사이시옷인 'ㅅ'을 표기하기 위해 쓰는 지(之) 대신에 아취를 더하기 위해 지(芝)를 쓴 것이라 생각된다. 검지산 검산은 신산(神山)을 뜻한다. 검지산 검산의 검은 신(神)을 뜻하는 우리말 '감~가마'에서 온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옛기록에 금천현에서 영지가 났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지초(芝草)를 오해한 것이 틀림이 없다.

<<세종실록>>을 보면 나라에 바치는 금천현의 토산물로 지초가 등장한다. 지초는 자지(紫芝)라고도 하는데 보통은 지치라고 부른다. 지치는 약재로 쓰는 다년생 풀이다. 진도의 특산주로 홍주(紅酒)가 있는데 소주를 내릴 때 술이 이 식물의 뿌리를 거쳐나오게 하여 만든다. 그렇게 되면 색깔이 붉어진다. 그래서 홍주라고 부른다. 

 

경기도 광명시에 구름산이 있다. 구름산은 옛날 금천현에 속했던 산이다.

한자로는 운산(雲山)으로 표기하는데 옛날에는 귀룡산(歸龍山)이라고 했다. 아마도 귀룡산이 변해서 구름산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옛기록을 보면 이 귀룡산에서 자지(紫芝)가 난다고 했다. 그래서 나라에 바치는 토산물도 지초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초를 토산물로 바친 것은 조선시대 전기의 이야기이고, 조선시대 후기로 가면 나라에 바치는 토산물이 달라진다.

생자해(生雌蟹)로 불린 산암케와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리는 인동초의 꽃줄기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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