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2동 방학곳지 부군당

1. 명칭

漢江 어귀에 있던 이 마을은 흰 모래사장과 언덕에는 소나무 등 나무가 무성하여 경치가 빼어났던 곳으로 학이 놀다가는 곳이라 하여 ‘放鶴洞’이라고도 하고, 城안으로 실어가는 곡식을 빻는 방앗간이 있다하여 ‘방아고지’라고도 불렀던 곳으로 방아고지 부군당이라고 당을 부르고 있다.

2. 장소

당은 영등포구 신길2동 36의 4, 방학노인정을 마주보고 서있다.

영등포에서 노량진 쪽으로 철로 위로 놓인 다리를 지나 주유소에서 좌측 길로 들어가 영등포여고 앞에서 조그만 샛길로 20여 미터 들어가면 방학노인정과 부군당이 있다.

3. 당의 구조

당은 벽돌조의 두칸 한옥 기와집으로 정면 두 곳의 문에 태극무늬를 그렸다. 당 내부는 정면의 제단 위에 부군할아버지와 부군할머니를 중앙으로 우측에 유씨 부인, 좌측으로 군웅할머니 삼불성님을 모셨다. 우측 벽면에는 삼신할아버지, 할머니와 부군대감, 맹인할아버지를 모셨으며 좌측 벽면에는 대신할머니와 백마장군을 모셨다. 삼불성님 밑에는 옥수그릇으로 세 개의 그릇이 놓여졌다.

4. 신상(神像)

모시는 신은 부군할아버지와 부군할머니를 비롯하여 모두 열한분이나 청마장군의 신상은 몇 해 전 도난을 당해 지금은 열 개의 신상이 당안에 모셔져있다.

5. 제기(祭期)

일 년에 세 번으로 여타의 당보다 많이 정성을 올린다. 음력 4월1일과 7월1일은 소지만 올리는 정도로 간단하게 지내며 상달은 대제를 올린다.

제일(祭日)은 9월25일 대동계에서 상달의 초순경으로 택일한다.

6. 제의(祭儀)

음력 9월25일 날을 기려 금줄을 치고 쌀을 걷는다. 달이 가신 뒤에 음식을 장만한다. 제일(祭日)에는 당주 집에서 부정풀이를 두거리 정도 한 후 당에 와서 다시 부정풀이를 한 후 본굿으로 들어간다.

소지는 당 외부 우측 벽에 붙여 놓았다가 뒤에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올린다.

7. 제사비용, 제물, 진설

돈은 20만원 정도가 쓰이며 제물로는 산적.과일.팥시루떡 등을 진설하며 술은 막걸리를 쓴다. 대제일 때는 소머리와 돼지도 올린다.

8. 제주

제주의 선출은 소머리를 칼 위에 세울 때 당주를 할 만한 사람들의 이름을 여럿 부른 후에 제를 다 올린다. 그리고 빨간 옷과 모자, 흰 기를 들고 동네를 한바퀴 돈 무당이 직접 집으로 들어가서 옥수를 큰 그릇에 떠 놓고 한거리를 하면 그 집 주인이 일 년 동안 제주를 한다.

9. 참여자

윤씨의 후손이 지냈다는 설도 있으나 지금에 와서는 신길동 방아고지에 연고를 둔 사람들이 모여 제를 지낸다.

만신은 소제일 때는 2~3인이 참석하고 대제일 때는 10여명이 참석한다. 참석하는 만신은 방아고지 부군당에 몇 대 계속된 무당으로 다른 곳으로 나가 있다가 다리가 아파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10. 제(祭)의 목적.효험

마을 잘되라고 기원한다.

11. 금기(禁忌)

당주는 비린 것도 먹지 못하고 초상집에도 못 간다.

작년에는 잡화 보는 사람 하나가 정성이 부족해 올해 갑자기 사망하였다.

잡화 보는 사람은 세 명 정도인데 제가 끝나면 소적을 가져가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경비가 부족하여 다리가 두 개밖에 없어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 사람에게는 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받지 못한 노인이 젯상을 발로 차고 난동을 부렸는데 그 후 노인정에 나와 갑자기 사망하였다고 한다.

12. 배경설화

옛날 윤정승이 물난리로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을 때 잉어가 나타나 등에 태워서 방아고지 기슭의 모래밭에 내려주어 살아났다고 한다. 이에 윤정승이 당을 지어 제를 지내고, 근세까지도 후손이 제를 지내왔다고 하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근래에는 마을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제를 지낸다.

13. 기타

상량문이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檀紀 四千貳百八拾六年 癸巳陰九月八日 午時 立柱 上樑」 祝 時和年豊 國泰民安

수집지 :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2동 방학노인정과 46의 3

수집년월일 : 1차, 1990년1월12일

2차, 1990년4월25일

제공자 : 李辰淑(61세, 여, 영등포구 신길2동 46의 3)

전 주소지는 마포구 아현동 56의 3, 40년 전 이곳으로 출가함. 전화 842-9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