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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山, 영등포엔 산이 없다
작성자 문화원 등록일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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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산 얘기를 하려고 한다. 뜬금없는 얘기일 수도 있다.

영등포에도 산이 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2009년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서울지명사전>을 보면 영등포에 있는 산이 세 개가 소개된다쥐산과 고양이산 그리고 양말산이다.


 

영등포의 유일한 산, 쥐산

 

양화인공폭포라고 있었다. 한 시절을 풍미한 장소이다. 김포공항으로 비행기 타러 가는 신혼 여행길에 꼭 들렀던 명소였다. 비행기를 타도 기껏 제주도였다.

해외여행 자유화, 생소한 말이지만 제한적으로 해외여행이 풀린 것이 1983년이다.

 

폭포 뒤에 산, 어쨌든 그 산이 영등포 유일의 산 쥐산이다.

행정구역상 영등포구 양화동(楊花洞)이다. 쥐산에는 인공폭포 말고도 한강방어백골부대전적비가 있었다. 그 산이 월드컵대교가 만들어지면서 램프(진입로)로 깎여나가 형체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월드컵대교를 지나는 차량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옆이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이다.


신혼 여행길의 명소였던 인공폭포는 철거되었고 한강방어백골부대전적비는 여의도한강공원으로 이전되었다. 철거된 인공폭포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내년 말까지 다시 만들어진다고 한다. 전적비의 내용에 따르면, 쥐산은 6.25 전쟁 당시 중요한 진지였다. 백골부대가 쥐산과 안양천 둑에 진지를 구축하고 무려 7일간 북한군의 한강 이남 진출을 막아냈다.

 

<서울지명사전>은 쥐산을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강 변에 있는 산으로서, 분동산이라고도 하였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2011년 영등포구청에서 펴낸 <영등포 근대 100년사>에는

쥐산은 영등포구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산(야산)으로 4.1ha(0.041) 정상의 높이는 해발 50.5m이며 산 아래에는 국제적 규모의 인조언덕 높이 18m, 90m 양화인공폭포가 설치되어 김포공항 방향으로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시원한 인공폭포수를 선보이고 있다. (중략)...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은 연꽃이 무척 많이 피어있던 연지(蓮池)로서, 고려 때부터 임금이 연꽃을 구경하러 오기도 했으며 외국 사신들이 즐겨 찾던 경치가 뛰어난 곳이었다. 쥐산에서는 분가루 같은 백토가 있어 바람 부는 날이면 근방 일대가 분이 날리는 것처럼 하얗다고 해서 분동산이라고도 하였다.‘라고 쥐산을 소개한다.

 

이름만 남은 고양이산과 양말산도 알아보자.

 

풍경이 빼어나 겸재 정선의 그림에 오른 고양이산

 

고양이산은 선유봉, 굉이산 등으로 불렸고 민간에서는 양화도산(揚花渡山)이라고도 불렀다는데 선유도에 작은 돌 봉우리가 강 가운데 깎아 세운 듯 우뚝 솟아 있었다고 한다.

겸재 정선이 양천 현감 때 그린 <양천팔경첩(楊川八景帖)>에도 선유봉이 들어있는데 한강에서 풍경이 빼어나기로 유명하여 중국 사신들도 유람했던, 사람들이 뱃놀이를 즐기던 장소였다. 



그러나 이 산을 일제강점기에 채석장으로 사용했다. 한강변에 홍수 방지 둑을 쌓고 여의도비행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공사용으로 선유봉의 절반 이상을 깎아냈고, 광복 후 김포비행장 건설과 인천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더 파냈고, 1962년 양화대교를 건설하면서 더는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선유도 주변에는 3만여 평의 모래밭으로 양평동과 연결되었었는데 강변북로를 건설하며 선유봉 앞 모래를 퍼가고 파괴된 선유봉에 옹벽을 쳐 선유도 섬으로 만들었다. 양평동 토박이로 사는 친구는 가끔 그곳에서 고기 잡던 얘기를 지금도 한다.

 

2022년 영등포구청에서 펴낸 <영등포구지> 1권 양평2마을이야기편에 1939년 조선일보 기사를 소개하는데 관악산이나 소요산이나 북한산이 경치가 좋기는 하지만 길이 멀고 험하고 더하여 물이 없는 것이 흠이라면 이러한 모든 것을 구비한 점에서 경성 근교에서 선유봉을 당할만한 곳은 없을 것이다라는 기사는 개발에 밀려 사라진 것이 선유봉뿐이겠는가마는 선유봉이 있던 인근에 사는 영등포 구민으로서 아쉽기만 하다.




이처럼 옛 기록으로 보면, 영등포에 있던 선유봉이나 쥐산은 개발에 밀려 사라졌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던 경치가 뛰어난 곳이었음이 분명하다.

 

여의도 개발에 사라진 양말산

 

양말산은 여의도에 있던 산이다.

다른 한강 섬과 같이 평소에는 육지와 백사장으로 이어져 있다가 큰비가 오면 물에 잠겨 섬이 되었는데 여의도 양말산은 잠기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펴낸 <여의도> 28면은 여의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조선 시대 당시 한강 하류의 대략 용산·마포 나루터에서 당인리까지 남쪽으로는 노량진에서 양화진까지 넓게 퍼진 백사장이 존재했다. 백사장은 홍수 때는 거의 침수됐다가 물이 빠지면 노출됐다. 백사장 안에는 두 개의 섬이 있었다. 밤섬과 여의도다.’

또한 <서울지명사전>은 여의도를 큰비가 내리면 양말산 만이 물속에 잠기지 않아 나의섬‘ ’너의섬이라 부르던 것이 여의도로 변했다라고 하고 나라에서 말을 길렀다고 한 데서 양말산의 이름이 유래된다고 설명한다.

 

여의도에 방죽을 쌓은 윤중제 공사는 1968210일 밤섬을 폭파하여 나온 골재를 사용하였다고 하고 양말산을 허물고 그 자리에 국회의사당이 들어섰다고 한다.

양말산 역시 국회의사당을 건설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개발의 희생양이 된 산이다. 사라진 사유가 선유봉과 같이 개발이다.



선거 때면 영등포에 산을 만들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을 보면 주민들 사이에도 그런 얘기들이 있는 것 같은데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 정책 입안자들의 결정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제 와서 인공산을 만들기보다 그때 자연 보전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혜의 수변도시 영등포

 

산이 없어서 많이 아쉽지만 영등포는 다른 도시가 가지지 못한 자연이 있는데 바로 많은 강이다.

영등포는 안양천과 도림천 그리고 한강에 둘러싸여 있다. 거기다 여의도 샛강이 있고 대방천의 복개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만 해도 수변도시로 부족함이 없다.

없는 산타령만 할 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강을 사람들이 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수변으로 가는 길을 더 만들고, 하천을 잘 보존하고, 친화력을 높여 주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뛰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수변, 저녁 먹고 간편한 복장으로 산책하는 수변, 쉼을 즐기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등포투데이 영투살롱 이용욱 사무국장(클릭 시, 기사원문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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