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색칠에 기본색을 정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영등포가 과거 산업을 이끌던 산업도시였었고 적벽돌로 지어진 공장 건물은 다른 산업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상징색으로 무리가 없어보였습니다. 적벽돌에 깔끔함만 더했습니다. 어딘가 낯익은 문양일 겁니다. 우리도 그랬으니까요.
기와지붕의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를 수막새라고 합니다. 삼국시대부터 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연꽃을 도안화한 무늬인 연화문(蓮花文)이 대표적이죠. 연꽃무늬는 전래되어온 우리 고유의 무늬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다식 무늬가 떠올랐었습니다. 낯설지 않고 어딘가 눈에 익은 모양입니다. 영등포구의 꽃, 區花는 목련이고 연꽃과 목련은 닮았습니다.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시공사에서 만들어 낸 설명서에는영등포문화원의 역할을 전통과 문화를 아우르는 일상과 문화의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나가고 전통문화의 꽃이 가득한 문화정원을 가꾸는 것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섬세한 전통 무늬로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수막새’를 기본으로 문화원의 여러 전통, 문화강좌가 일상 속에 꽃피우는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우리 생각과 다른 생각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여, 이해를 돕고자 설명 드립니다.깊은 애정으로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