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story5. 문래동의 옛 스케치] 문래동에는 당산동, 양평동, 영등포동과 같이 많은 군소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이 공장이 많은 연유는 일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일제는 경성부 도시계획에 의하여 영등포 지역 일대를 공업지대로 정하고 1931년 일제의 대륙침략정책으로 만주사변을 일으키자, 군수공업이 호황을 누리게 되어 기계. 제련. 염색 등 중화학 계열의 공장이 더욱 확충, 증가되었으며 안양천과 한강의 공업용수를 이용하여 이 곳에도 군소공장이 건립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게 공장지대로 발전해 온 영등포, 그래서 아직도 어르신들은 영등포하면 공장지대, 공장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정공채(鄭孔采) 시인의 「영등포기질 永登浦氣質」이란 시에서는 영등포 과거의 한 면모가 뇌리를 스친다. 공장사람하면 막일의 하루하루 품팔이를 선입된 고정관념으로 떠 올리고 그래서 그땐 영등포 중에서도 문래동에 산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주민들도 없지 않았으나 이제는 옛이야기로 묻혀가고 있다. 이젠 잘 정돈된 아파트단지, 공원 그리고 깨끗한 쇼핑타운 등 새로운 주택지로 각광 받고 있다. 永登浦驛을 지나며 / 구석봉(具錫逢) 永登浦氣質 / 정공채(鄭孔采) 출처 : 永登浦 近代100年史,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청,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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