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민속대관(서울民俗大觀)은 1990년 12월에 서울시에서 펴낸 서울의 무형문화재를 조사, 정리한 책이다.

집필은 전문가들이 지역을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면담하여 실재하는 유형은 사진으로 기록하고 무형은 기록으로 집대성하였다.

첫 번째 민간신앙(民間信仰)편에는 부군당(符君堂), 도당(都堂), 산제당(山祭堂), 왕장당(王將堂), 불당(佛堂), 기타제당(祭堂) 순으로 편집하였는데 영등포는 부군당 네 곳과 도당 한 곳, 그리고 산제당 세 곳으로, 여덟 곳이 소개가 되었다.

부군당 네 곳은 당산동부군당, 신길2동(방학곶지)부군당, 양평동 제당, 영등포3동 상산전을, 도당은 신길3동 신기리도당을, 산제당은 대림1동, 대림3동, 도림1동 산제당을 소개한다.

그중 양평동제당은 제당은 소멸하고 신목(神木)만 남아있었다고 조사되었고 책 뒤에 수록된 <1967년 문공부 문화재관리국 민속관의 전국 부락 당제 조사결과>에는 해태제과 앞에 송목(松木) 5주(株)와 해태제과 뒤에 느티나무가 있다고 기록되었는데 해태제과 공장은 이전하고 부지에 한신아파트가 들어섰다(1996.4월)

개발 와중에 신목은 없어지고 50년 전에 10년 된 느티나무를 마을 주민이 노들길 옆 가로공원에 옮겨 심어 매년 음력 10월 1일 당제를 지내고 있다.

영등포3동 상산전은 행정구역이 영등포동으로 바뀌었고 재개발되어 지하철 영등포시장역 아크로타워스퀘어 아파트 단지 공개공지로 이전하였다.

산제당(山祭堂)은 세군데 다 소멸되었으나 도림1동 당제는 인근 구립경로당이 주관하여 고추말 어린이공원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마포구, 동작구, 영등포구, 용산구 등에 당(堂)이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것은 곧 한강변을 중심으로 당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예전에 이 지역이 인구 밀집지역이고, 한강 수로를 이용한 수상 교통이 발달한 지역이기 때문에 동제당이 많이 분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 당(堂) 분포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당은 소실되었고 그 지역에 오래 거주한 구대인이 많은 지역이나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현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영등포는 매년 음력 시월에 부군당제를 지낸다. 제를 지내고 동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술도 함께 나눈다. 대부분 동네 경로당에서 주관을 하고 참여하는 주민들이 연로한 분들로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을 보존하고 당제를 지내는 이유는 예전의 신앙을 되살리자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마을 주민이 단합하고 화합할 수가 있으며 애향심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는 데에 있다.

이마저도 세태가 바뀌고 사람도 바뀌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를 일이나, 동네 어귀에 당이 보존되어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지나는 사람들이 마을의 안녕을 생각하고 한번쯤 자신들이 사는 마을을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을 보존하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원 방 구석 서가의 낡은 책을 꺼내 소개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2022 임인년(壬寅年) 영등포 부군당 행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취소되었고 양평2동 당제가 음력 10월 1일에, 도림동당제와 신기리도당제는 10월 3일인 10월 27일에 실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