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섶바텡이마을 영등포구 도림동에 있던 마을로 옛날에 도토리나무 즉 거섶나무가 많아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도림동의 자연마을로 모랫말, 돼지마을, 주막거리, 원지막 등이 있었다고 한다. 도림천 냇가에 모래가 많아 모랫말, 사천리(砂川里)라고 하였고 돼지를 많이 키웠던 마을이라서 돼지마을 과수원이 있던 마을이라서 원지막(園趾幕)이라 불렀다는데 닭장집마을, 당집마을, 도당마을 등도 있다. "≪서울특별시 동명연혁고≫ <영등포구편>을 보면 도림동지역에 조선시대 자연부락으로 돼지마을이 있었다고 하고, 이에 대해 ‘돼지마을은 현 도림제2동 156번지 일대인데, 돼지(도야지)를 많이 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하였다.
돼지마을에서 돼지를 많이 쳤을 수는 있겠지만 돼지마을이란 마을 이름이 순전히 돼지 때문에 생겨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또한 도야미리의 ‘도야’가 돼지의 옛말인 도야지를 연상시켜 생겨난 마을 이름으로 생각된다."
민긍기 창원대 명예교수는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에서 돼지마을의 유래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에서 이야기의 한축을 담당하는 일본 순사 최달영이 돼지를 키우던 소년으로 나온다.
도림천의 옛 이름은 마장천(馬場川)이었다. 국가에서 필요한 말을 기르는 목장(牧場)이 있었기 때문이고 자연마을인 원지목리(遠芝牧里)도 마찬가지다. 목(牧)은 ‘마소를 놓아기르다‘는 뜻을 갖는 글자다. 70년대 초에 시골에서 올라왔다는 선배 말에 따르면 영등포로터리 현재의 근로복지공단 자리는 모래벌판이었다고 한다. 도림천도 모래가 많아 아직도 ‘모랫말‘이라는 말이 동네에 남아있다. 큰 비가 오면 물이 밀고 들어오니 그다지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을 테고 말이나 돼지, 닭을 치던 한적한 마을이었을 거다.
#영등포마을이름 #서울지명사전(2009년) |